Saturday, July 11, 2009

Saturday, December 6, 2008

Beauty Disdains Me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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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about a guy who goes on a diet to try and redeem himself with his dad who he feels is ashamed about him because he is fat.   

Eun Hee-kyung 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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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 Hee-kyung(1959~) received her undergraduate degree in Korean Literature from Sookmyung Women’s University and her graduate degree from Yonsei University.

She made her literary debut in 1995 with her novella, 'Duet'; the following year, her first full-length novel was awarded the first 'Munhakdongne Fiction Award'.

Eun Hee-kyung approaches the truth of life through meticulous and subtle descriptions of everyday trivialities. Combining sophisticated cynicism with light, humorous prose, Eun illuminates everyday interactions and conventional mannerisms that undermine the possibility for true communication between two people.

Although Eun embraces feminist perspective, she also departs from it to allow herself a broader scope for self-introspection and inquiry into human nature. Both entertaining and insightful, Eun’s works have enjoyed great popularity as well as critical acclaim.

Eun has been honored with numerous awards including 1997 'Dongseo Literature Award', 1998 'Isang Literary Prize' and 2000 'Korean Literature Novel Award'. Major works: (Sae-ui Seonmul, 1996), (Tain-ege Malgeolgi, 1997), (Majimak Chum-eun Na-wa Hamkke, 1998), (Geugeoseun Kkum-iyeotseulkka, 1999), (Haengbokhan Saram-eun Sigye-reul Boji Anneunda, 1999), (Minor League, 2001), (Bimil-gwa Geojinmal, 2005).

~ Source: Kore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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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cerpts

아마 그 무렵이 내 체중의 최대 전성기였을 것이다. 고통스러운 체육 시간은 지금도 가끔 꿈에 나타날 정도이다. 나는 내 생애 최초로 사진을 훔친 여인에 대해서는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일요일 새벽 목욕탕 저울 앞에 섰을 때 이따금 그녀가 생각났었다. 그때마다, 비너스, 제발 나를 축복하지 마, 너의 풍요와 다산을 내게서 거두어줘, 그렇게 중얼거리며 저울을 내려오곤 했던 것이다.

  그건 솔직히, 다이어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B가 진지한 얼굴로 충고했다. 문제는 적극성이라고. 너 한 번이라도 여자한테 접근해서 먼저 말 걸어본 적 있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B는 아직도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다. 나는 무엇을 간절히 원하기 이전에 내가 그것을 원해도 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하는 조건에서 살아왔을 뿐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B가 굳이 말해주지 않더라도 단지 여자랑 자기 위해서라면 다이어트까지 하지 않고도 손쉬운 해결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걸 모를 만큼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다.

 어머니는 술이 좀 올랐을 때에는 농담을 곧잘 했다. 화면에서는 미소년들이 게임의 벌칙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고추냉이가 든 떡을 먹고 있었다. 사람이 이쁘면 먹는 것도 이쁘구나. 어머니가 혼잣말로 하는 대화를 시작했다. 늙으면 먹는 모습이 추해진다는 말이 있어. 어느 누가 추한 걸 자꾸 보려고 하겠니. 먹을 것을 뺏어야 할 때가 온 거지. 죽을 때가 된 거야. 사람이 정을 뗄 때도 그런다더라. 정이 식으면 먹는 모습이 제일 보기 싫어진단다. 먹을 것을 뺏고 싶은 심정, 그거 죽으라는 소리 아니겠냐. 먹는 것만큼 치사한 것도 없어. 좋아지는 마음도 다 먹을 때에 생겨나고 살가운 정도 한 밥상에서 나오는 거란다. 먹는 게 이쁘면 곧 돼지가 되겠네. 내가 비아냥댔다.

길이 끊어진 아버지의 음낭 속에 사흘이나 살아 있다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한 무시무시하게 집요한 자기라는 정충에 대한 경악은 그나마 가장 나중에 왔다.

남자가 고집스럽게 권하는 것은 지인들이 모이는 상가 같은 장소에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숨을 마시는 사람은 어딘지 사연이 있어 보이게 마련인 데다 누가 보기에도 내가 술을 빨리 마시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손에 숨가락까지 쥐여주는 남자의 허물없는 강요를 차마 뿌리칠 수가 없어 나는 마침내 국맙을 먹기 시작했다.

밥알은 달게 씹혀 목구멍 안으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내 몸이 미칠 듯이 환호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장이 춤추듯 꿈틀거렸으며 뱃속이 흐뭇할 만큼 따뜻해졌다. 자, 네가 그토록 원하는 탄수화물이다. 숟가락질이 점점 빨라졌다. 나는 이상한 감동으로 국밥을 퍼먹고 있었다. 굶주린 자식을 먹이는 아비의 마음을 넘어 고통받아온 몸을 구원하는 메시아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